오래전에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를 읽었을 땐 영문판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해력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특별한 반향이없는 무미건조함으로 느꼈는데, 이 책 [사라진것들The Disappeared]은 번역을 깔끔하게 했다는 생각이다.
그저 잔잔히 흐르는 개울물처럼 가만히 별생각없이 읽으면 page가 그냥 넘어가지만, 문득 그 자리에 멈춰서서 내 지나간 날을 떠올리게도 한다.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또는 젊은 시절 짧은 순간을 우연히 함께한 친구를 각자 삶의 궤적이 변한 이후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망연자실한다. 난 왜 그렇게 되었고, 그 친구는 어디에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…
어떤 문장 하나는 한참을 멈춰있게 했는데; "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곳에 와버렸다는걸 깨닫다니. 끔에서 깨어났는데 그 꿈을 꾼 사람이 자신이 아니었음을 알게되는 것과 비슷하리라는 생각이 든다.